저번 글에서 퇴직연금 DC형과 DB형을 비교해보았다. DC로 DB보다 퇴직금을 더 받으려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얻어야 할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까?
*** 댕꿀이의 세 줄 요약***
1. DB형은 정해진 산식에 의해 퇴직금을 받는다. 원금 손실 가능성 X
2. DC형은 매년 회사가 넣어주는 납입금을 개인이 굴려나간다. 원금 손실 가능성 O
3. DC는 연봉상승률의 복리효과를 DB만큼 최대한 받지 못한다. 그만큼 상품 운용으로 굴려 나가야 한다
그런데 웬만하면 DC가 유리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1년차 월급이 100만원, 연봉상승률이 7% 인 근로자가 10년간 일했을 때 받는 퇴직금은 아래와 같았다.
즉 DB는 연봉상승률 7%의 10년간 복리효과를 모두(10번) 얻을 수 있고, DC는 일부만 얻기 때문에 DB 이상의 퇴직금을 받으려면 운용수익이 필요하다. 이 운용수익이 최소 얼마가 되어야 DB를 앞설 수 있을까?
사실 답은 간단한데.. 연봉상승률 이상의 연평균 수익률이 필요하다. 위의 DC 공식에서 10년간의 운용수익(a)를 연도별로 쪼개보자.
②번 식(DC)의 값이 ①번 식(DB) 값보다 커지려면, 연평균수익률 α는 1.07보다 커야 한다. 즉 연봉상승률 7%보다 큰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DC, IRP 계좌에서는 계좌총액의 70%까지만 위험자산(ETF, 펀드, 리츠 등)을 보유할 수 있다. 이것을 감안한다면, 연 수익률이 연봉상승률의 1.43배(70%의 역수)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연봉상승률이 7%라면, DC 계좌의 위험자산(ETF,펀드,리츠)로
연 평균 7 * 1.43 = 10%의 수익을 올려야 DB보다 유리하다.
( 나머지 안전자산 30%로 은행이자 만큼의 수익을 본다면 1.43배 보다 조금 덜 벌어도 되겠지만.. 그 수익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보니 DC로 DB보다 더 많은 퇴직금을 받는 것이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정말 어려울까? SPY와 QQQ의 10년간 연 평균 수익률을 보자.
SPY의 연평균 수익률은 11.47%, QQQ의 연평균 수익률은 18.4% 였다. 즉 연봉상승률이 7%라도, 저 두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들에 투자했다면 충분히 DB보다 많은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SPY는 분배금까지 포함한다면 12.5%에 가까운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물론 저 지수 추종 ETF들보다 연봉상승률이 높다면 DB가 유리하다. 자신의 연봉상승률과 예상 근속연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되는데, 나에게는 DC형이 유리해보인다. 수익률에 대한 고려를 차치하더라도 내가 직접 굴릴 수 있는 돈이 더 생기기 때문에 재미도 있어 보인다.
( 시뮬레이션을 위해 연평균 임금상승률을 7%로 잡긴 했는데, 저 정도 임금상승률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직장이 대한민국에 많을 것 같지는... 않다... 웬만하면 DC가 유리한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댕꿀이의 경제공부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해외주식 타사 대체입고 / 출고 (한국투자 -> 키움) (6) | 2021.08.19 |
---|---|
[퇴직연금] IRP, 퇴직연금 DC형 운용사 옮기기 (은행 -> 증권사) (0) | 2021.08.03 |
[퇴직연금] DB 와 DC 비교 (1) (0) | 2021.07.26 |
연금을 활용하는 방법 (연금저축, IRP, DC형 퇴직연금) (1) | 2021.07.14 |
지난 10년간 주식 VS 부동산 비교 (0) | 2021.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