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꿀이의 경제공부

수면클리닉 방문

댕꿀이 2023. 1. 16. 22:59

 

 

(※ 내돈내산이어도 병원 이름들이 있으면

의료법(의료광고) 위반으로 보건소로부터 신고당할 수 있다고 하여

병원이름과 기타 내용들을 언급하지 않은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보건소 담당자 분이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병원 이름 가렸으니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어렸을 때부터 아침잠이 많았습니다.

 학생 때는 오전수업에서 쏟아지는 잠을 참기 어려워했고
학교선생님들과 부모님으로부터 지적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전에는 약먹은 병아리처럼 빌빌대다가 저녁이 될수록 정신이 말짱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지금도 크게 나아진 건 없는데,
아침에는 뇌의 전원이 꺼진 느낌이고, 커피를 먹거나 스트레칭을 해도 졸음을 참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제가 자면서 종종 소리치며 욕을 하거나 침대에 주먹질, 발길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나 싸우거나 공격당하는 꿈에서 욕을 하는데, 이걸 실제로 자면서도 하는 거죠.

 

 그동안은 혼자 살았으니 알 턱이 없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내랑 같이 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몇 달 전 친구들과 가평여행을 갔을 때도 자다가 갑자기 욕을 하고 침대에 주먹질을 해서 친구들 모두를 깨우기도 했고, 심지어는 추석에 처갓집에서 잘 때도 욕을 했습니다. 이땐 작게 해서 다행이었죠.

 

 수면과 관련된 이런저런 문제를 겪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수면클리닉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하는 곳도 있고 정신건강학과 전문의가 하는 곳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계신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수면 클리닉을 찾아냈고 오늘 근무 중 잠시 짬을 내서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와 다음 주 중 가능한 시간이 오늘 오후 5시 20분밖에 없다고 합니다. 일찍 퇴근하는 게 다소 부담스러워 잠시 고민했지만,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했었나요. 팀장님께 간단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진료를 받기 전에 간단한 설문조사를 먼저 했습니다.

잠시 후 진료실에 들어가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제 설문조사 점수는 꽤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대략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오전에 졸려하는 건 기면증 or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일 가능성이 있다.

 

- 기면증일 경우 탈력발작이라고 해서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화가 나거나, 갑자기 웃음이 터지거나 등등)가 있을 때 신체 부위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이 있는데 이런 적이 있느냐 → 없습니다.

 

- 자다가 욕하거나 주먹질하는 건 "렘수면행동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 사람은 렘수면상태에서 꿈을 꾸는데, 정상적인 경우라면 렘수면상태에서는 몸에서 힘이 빠져있기 때문에 꿈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즉 꿈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자면서 하게 되는 건 이상이 있는 상황

 

- 코골이가 예전보다 심해졌는지 → 그렇진 않다. 사실 결혼 전까지 혼자 살았어서 모르겠다.

 

- (목 안을 보자고 하시더니) 기도가 작은 편이긴 하다.

 

 

 추가 설문지 검사, 수면검사를 하기로 했고, 예약을 잡았습니다.

 

 집에서 설문지 숙제를 해와서 한번 더 진료를 보고, 

몇 주 후에 검사를 하고 다시 내원하여 결과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검사결과를 보고,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네요.

그때까지 최대한 별일 없이 무탈하게 잠들고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